이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생활하면서 생각하게 됐다. 내가 사는 동네는 학교와 공공기관이 모여 있는 마석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있다. 이곳에 사는 학생들은 등하교를 할 때 버스나 자동차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도로를 통해 30분에서 1시간을 걸어가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전거도로가 험하지 않고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길을 이용해 등하교를 하고, 주변 주민들도 가볍게 산책을 하며 여가를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밤이 되면 으스스 한 곳으로 변한다. 가로등이 촘촘하게 설치돼 있지도 않고, 주변이 숲이나 공장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어떠한 위험이 생겼을 때 도움을 처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저녁에 혼자 산책을 하면서 ‘내가 이곳에서 무슨 사고를 당할 수 있지 않을까?’, ‘당한다면 어떻게 도움을 처해야 할까?’와 같은 생각이 자주 들고 ‘여기에 CCTV가 있기는 한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해서 걸을 때 최대한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고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안심 불빛’을 생각하게 됐다. 내가 사는 동네 같은 곳에 안심 불빛이 더 설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안심 불빛이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통행로에 불빛을 비추어 문구를 나타나게 하는 것으로 예를 들자면 ‘이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00경찰서-’ 같은 것을 말한다. 

실제로 우리 동네에도 안심 불빛이 존재하기는 한다. 문제는 학교 근처에는 밤에 가로등 밑으로 안심 불빛이 생기는 곳이 곳곳에 보이지만 정작 더 필요한 산책로 쪽에는 길의 시작점에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기존 안심 불빛에 더해 추가로 몇 가지 아이디어를 더한다면 더 나은 형태로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아이디어는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CCTV가 설치돼 있는 곳을 표시해 시민들에게 안심을 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산책로 중간중간에 긴급 호출버튼과 더불어 설치해,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가로등이 잘 비추지 않는 곳에 설치해 주변을 밝게 해주고, 네 번째는 좋은 문구를 비추며 땅을 보고 걷는 사람들에게 응원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기존 안심 불빛과 연계해 CCTV, 긴급 호출, 문구 등이 추가된다면 밤 시간대에 해당 지역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된다면 아마 통학을 위해 야간에 산책로를 이용하는 학생들이나 기존 이용객들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을 것이고, 안심 불빛을 통해 저녁과 밤에도 산책로 이용자 수가 늘어서 더욱 안전한 산책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안심 불빛이 좋은 호응을 얻는다면 산책로뿐만 아니라 주변의 주택단지, 자취 촌 등에도 퍼져나가서 이러한 일상생활 속 변화 자체가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범죄 예방이나 안전 및 안심 자체에 초점을 두어 예산 및 행정적 처리의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경찰의 협조를 비롯해 관련 기관들의 협의나 진행 문제가 존재할 수 있다. 또한 부가적으로 긴급 호출 버튼과 같은 응급 호출기 설치 및 태양열을 이용한 시스템 등의 고려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디어는 이미 비슷한 형태로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시행 후 보완한다면 가능할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전남 곡성군은 곡성군 정신건강복지센터, 곡성 경찰서, 곡성군 치매안심센터와 협력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자살예방 로고젝터과 함께 안심 불빛을 설치한 상황이다. 또한 충남 서산시는 'LED 건물 번호판 안심 불빛' 사업을 추진하며 건물에 부착된 번호판에 태양광 LED 조명을 결합해 야간에도 정확한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LED 건물 번호판은 태양광 패널 이용으로 별도의 전력 소모가 없어 에너지 절감에도 효과적이라고도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안심 불빛’ 설치를 통해 각종 범죄에 취약한 노후 주택지(공·폐가) 및 골목에 대해 지자체와 경찰서, 여러 기관 및 단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지자체들의 실행 및 도입만으로도 이미 안심 불빛 자체의 효과는 충분히 검증된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사는 동네와 같이 낮과 밤의 차이가 큰 외곽 지역들에 대한 안심 불빛 설치가 증가했으면 좋겠고, 기존에 설치된 안심 불빛과 CCTV, 긴급 호출, 문구 등과 연계한다면 보다 효과적일 것 같다. 시민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안심하는 지역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제안해본다.


조인경 객원기자
* 조인경 객원기자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서 언론을 전공 중인 예비언론인입니다.

  
출처 : 사이드뷰(http://www.sideview.co.kr)